작성일 : 25-03-13 08:12
한화오션 하청 노사교섭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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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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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멈춘 교섭 재개 요원 … 협력사 “지난해 임단협, 올해 교섭에서 얘기하자”
한화오션 하청 노사가 여전히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멈춰선 교섭도 재개가 불투명하다.
12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오션 사내협력사 19곳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교섭은 지난달 이후 멈춰 있다. 지난해 11월13일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선각삼거리 농성은 이날로 119일차다.
협력사협의회 “주기로 한 것, 2023년에 다 줬다”
사용자쪽은 노조가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내협력사단체인 협력사협의회 관계자는 “장기화됐고 매듭을 지을 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사용자쪽은 안을 냈는데 조합이 원하는 수준이 아니어서 (협의가 안 됐고) 그러다 보니 조합에서는 계속 상여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23년 교섭에서 상여금 50%를 올렸고 원청의 생산격려금도 받아 지난 연말에 모두 다 지급했다”며 “(사내협력사)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추가로 상여금을 반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조선시황이 좋아진다고 하니 올해 교섭에서 상여금을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지난해에는 재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설명은 다르다. 지회에 따르면 사용자쪽이 설 전 교섭을 마무리 짓자고 요구해 실무협의를 벌였으나 사용자가 제대로 된 안을 가져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각 사내협력사 취업규칙에 담긴 고용 관련 조항이라도 단체협약으로 만들자고 요구했지만 답변도 받지 못했다. 지회는 재차 지난 3일까지 사용자안을 내라고 요구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무협의만 서너 차례 한 뒤 본교섭이 재개하지 못한 것이다.
당초 지회는 △상용직 고용 확대 및 처우개선 △상여금 연 300% 지급 △블랙리스트(취업 방해)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11월 거제조선소 선각삼거리 농성에 돌입했지만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요구안 수준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팔짱 낀 원청, 정치 혼란에 어려움 가중
사실상 교섭의 열쇠를 쥐고 있는 원청은 여전히 관망 상태다. 한화오션쪽은 근로계약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내협력사 역시 원청을 옹호했다. 협력사협의회 관계자는 “원청인 한화오션이 지난해 이익을 좀 냈고, 그 부분을 연말 성과급 등으로 하청사에 보내 다 전달했다”며 “기성금 가불까지 해 주고 있어서 요구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원청사의 기성금 인상이나 선지급 등이 없다면 구조적으로 임금체불이 불가피하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협력사들이 어려웠고 임금체불도 많았다”며 “체불을 안 하려고 원청에서 가불을 받아 임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조선소발 노사 갈등이 더욱 커질 염려도 있다. 지회의 농성이 100일을 넘길 정도로 절박한 상태인데도 12·3 내란사태에서 촉발한 정치적 혼란으로 하청노동자 생존권 문제가 주목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지역구 의원들이 관심을 기울여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하면서 대응하고 있어 실낱 같은 기대를 품고 있지만,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민주당 의원과 한화오션 경영진 면담도 불발됐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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