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4 08:22
[홈플러스 후폭풍] MBK·고려아연 표대결 본격화, 국민연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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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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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손실 확산·국민연금 수천억 피해 전망 … 노조·시민단체 “고려아연 경영 들여다봐야”
홈플러스 사태가 금융권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확보에 영향을 미칠 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 등 ‘캐스팅보트(결정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홈플러스 부실경영 논란이 MBK의 고려아연 이사진 장악 시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금융권 후폭풍 국민연금 3천억원 손실 우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금융권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약 6천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자산유동화 전단채(ABSTB) 등 단기채권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이 중 4천억원 규모의 ABSTB 투자자 손실이 예상되자 시민사회까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ABSTB가 회생 과정에서 금융채권으로 분류되면 우선변제 순위가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기업회생을 예상했는데 단기채를 판매했다는 ‘불완전판매’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증권사들의 고소까지 잇따르고 있다.
국민연금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약 6천1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 만기이자율 연복리 9%를 고려하면 받아야 하는 돈은 9천억원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3천131억원뿐이다, 남은 6천억원의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우선변제 순위가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홈플러스가 RCPS 발행조건을 변경했다는 논란이 나오면서다. RCPS가 보통주로 변경되면 우선변제권 3순위에서 4순위로 밀리게 된다. 홈플러스는 RCPS 성격 부채를 자본으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이 줄었다고 홍보했지만, 국민연금은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 없으며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되지 않았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국민연금 ‘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홈플러스 사태가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BK는 영풍과 함께 이달 말 열릴 예정인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호 이사를 대거 추천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이사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MBK·영풍의 경영권 확보에 유리해졌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기준 MBK·영풍(46.7%)이 최 회장측(39.1%)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MBK의 경영 부실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변하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임시주총에서 결의된 집중투표제를 인정하면서 국민연금(지분 4.51%)의 ‘캐스팅보트’로서 역할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등 기타 주주(지분 7.87%)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MBK·영풍측이 이사회를 독점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사모펀드의 공격적 인수합병(M&A)이 국가기간산업의 근간을 훼손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민연금이 MBK를 막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측에게 유리한 안건이었던 집중투표제를 찬성하기도 했다.
노동자, 국민연금에 적극적 개입 요구
고려아연 노동자들도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세계 1위 비철금속제련 업체인 만큼 국익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안티모니·인듐·텔루륨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전략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문병국 고려아연노조 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민연금 피해가 클것으로 예상되는데, 고려아연을 MBK에게 넘긴다는 것은 또 다른 홈플러스 사태를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현명한 판단을 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봐 왔던 것처럼 MBK는 인력감축·투자축소 후 회사의 단기적 가치만을 높여 외국 자본에 매각할 것”이라며 “만약 MBK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노조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묻고 이에 맞춰 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는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경영 상황을 잘 들여다보고 책임 있는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형 경실련 경제정책국 부장은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 원칙에 입각해서 고려아연 경영을 잘 들여다보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책임 있는 주주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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