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6-06-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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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과 못하면 월급 깎여” LG전자 방문점검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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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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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종료 후 AI ‘지시’에 재촬영 반복 … 하이케어솔루션 “노동시간 증가 사실 아냐”
이수연 기자 입력 2026.06.15 06:30
“분명 제대로 촬영했는데, 왜 통과가 안 되지?”
LG전자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 방문점검원들이 최근 도입된 인공지능(AI) 사진 검사 시스템 때문에 매일 고객 앞에서 진땀을 빼고 있다. AI 판독을 통과할 때까지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반복해서 찍어야 하는 탓에 노동시간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고객들도 불편함을 호소한다.
“통과할 때까지 재촬영” 2배 늘어난 업무시간
경남 김해에서 7년째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로 일하는 40대 여성 정아무개씨는 올해부터 업무 마지막 단계에 AI 기능이 도입되면서 건당 노동시간이 약 10분에서 25분으로 늘었다고 했다. 이전에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점검을 마친 뒤 사진만 찍어 업무용 앱에 등록하면 됐지만, 이제는 AI가 사진을 인식해 통과시켜야 업무가 완료된다.
통과 기준도 까다롭다. 예시 사진과 같은 각도로 촬영해야 하고, 필터 교체일과 필터명도 정확히 인식되도록 글자를 또박또박 써야 한다. 특히 얼음정수기냉장고는 제품 전체가 나오도록 카메라를 0.5배율로 설정해 촬영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어김없이 ‘재촬영해 주세요’라는 안내가 표시된다. 회사가 배포한 매뉴얼에는 ‘사람 눈에는 비슷해 보여도 AI는 다르게 볼 수 있으니 각도를 바꿔가며 재촬영해 달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회사의 예시 사진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집마다 제품 위치가 달라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꿇어도 원하는 각도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오류가 잦다는 점이다. 정씨는 “빛이 반사되거나 물 자국이 조금만 묻어 있어도 AI가 먼지로 인식해 재촬영을 요구하니, 통과될 때까지 고객 집에 남아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진희 금속노조 LG케어솔루션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오래 쓴 제품에는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 남는 게 당연한데 AI는 먼지로 취급한다”며 “제품 자체를 교체해야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AI 판독이 지연돼 우선 고객 집을 나왔다가 사진이 등록되지 않으면, 사무소장 지시로 다시 들어가 촬영하거나 이미 조립한 제품을 다시 분해해 재촬영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한다. 정씨는 “고객이 ‘제품에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며 묻는데 설명하기 곤란했다”며 “고객도 외출해야 하는데 사진 촬영 때문에 기다려야 해서 불편해한다”고 토로했다.
강제 아니라지만, AI 승인 못 받으면 수수료 제외
LG전자 하이케어솔루션쪽은 “기존 사진 등록 방식에서는 매니저별로 수행 수준의 편차가 커 이를 보완하고자 AI 기능을 도입했다”며 “통과 조건과 다를 경우 수정할 부분을 알려주고 1회 재촬영하며, 수정하지 않더라도 업무 미완료는 아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의 증언은 다르다. 지난달까지는 사진을 세 번 찍어야만 ‘넘어가기’ 버튼이 나타났고, 항의 끝에 이달부터 첫 촬영 이후에도 ‘재촬영’과 ‘넘어가기’ 버튼이 함께 표시되도록 바뀌었다는 것이다.
AI 판독을 통과하지 못하면 수수료가 깎이는 탓에 재촬영 압박은 여전하다. 지난 4월 사무소들은 단체메신저방에서 ‘현장에서 완료 처리되지 않은 건은 수수료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안내했다. 그전까지는 거듭된 재촬영에도 통과하지 못해 ‘넘어가기’를 누르면 AI 오류나 각도 문제 등을 고려해 사무소가 확인을 거쳐 수수료를 지급해 왔지만, 이제는 이런 경우도 업무 미완료로 간주한다고 한다.
김정원 LG케어솔루션지회장은 “노동자는 AI 승인을 받기까지 긴 시간 고객 집에서 눈치 보며 사진을 찍고, 고객은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우울한 코미디가 매일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케어솔루션쪽은 “AI 기능이 운영되면서 노동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매니저의 잘못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피해를 주거나 재서비스가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해명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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