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부 시·도별 노동실태 조사] 노동시간 비슷하지만 지역별 주력업종 따라 임금편차 커
자동차·선박 대기업 밀집한 울산 임금 1위 … 조선업 침체 여파로 인상률은 가장 낮아
전국 16개 시·도 임금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비슷했으나 임금수준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과 상관없이 하루 8시간 안팎의 노동을 하고 있지만 지역별 주력업종에 따라 임금지급 여력이 달라서다.
자동차·선박 같은 대규모 제조업체가 밀집한 울산이 올해도 임금이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됐다. 그러나 조선업 침체 여파를 반영한 듯 임금인상률은 16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 시도별 임금·근로시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노동자들은 올해 4월 기준으로 1인당 월 176.7시간을 일하고 341만6천원의 임금을 받았다.
지역별 임금편차 최대 50%에 달해
울산 상용노동자 1인당 임금총액(정액+특별+초과급여 포함)은 428만9천원으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2위인 서울(383만3천원)보다 45만6천원이 많았다. 서울은 금융·보험업과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같은 고임금 업종이 집중된 도시다. 자동차·디스플레이 제조 대기업이 있는 충남(세종시 포함)이 352만3천원으로 세 번째로 높았다.
임금수준이 가장 낮은 곳은 소규모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였다. 1인당 임금총액이 256만4천원으로 울산의 절반 수준(59.7%)에 가까웠다. 전국 평균임금인 341만6천원보다 85만2천원 적었다. 대구도 임금총액이 275만7천원에 불과해 낮은 축에 속했다.
전국 평균임금 대비 울산과 제주의 임금수준은 각각 125.5%와 75.1%였다. 지역별 차이가 최대 50%포인트에 달해 편차가 컸다.
반면 지난해 4월과 비교한 임금상승률은 울산이 1.4%로 16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조선업 침체 여파로 일감이 줄면서 초과근로와 초과급여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금상승률이 높은 곳은 충북(5.4%)과 강원도(4.8%)였다. 충북은 반도체를 비롯한 지역 제조 대기업들이 임금을 올린 영향을 받았고 강원도는 한국광물자원공사·대한석탄공사를 포함한 공기업들의 이전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평균 임금상승률은 3.4%였다.
노동시간 가장 짧은 도시는 서울
올해 4월 기준 상용노동자 1인당 월평균 노동시간은 176.7시간이었다. 전국 평균 노동일수는 20.8일이었다. 하루 8.5시간을 일한 셈이다.
지난해 4월(187.9시간)보다 노동시간이 11.2시간 줄었다. 그러나 월력상 노동일수가 같은 기간 22일에서 20일로 2일(하루 8시간 기준 16시간) 감소한 것은 감안하면 오히려 노동시간이 4.8시간 늘었다.
시·도별로는 충북이 185.6시간으로 가장 오래 일했다. 이어 경남(184.4시간)과 충남(184.3시간) 순으로 노동시간이 길었다. 임금수준이 가장 높은 울산의 노동시간은 180.1시간이었다.
서울의 노동시간은 168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노동시간이 긴 제조업 비중이 적고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짧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172시간)과 광주(174.5시간)도 노동시간이 짧은 축에 속했다. 지역별 최대 편차는 10%포인트 안팎(전국 평균 기준 충북 105%·서울 95.1%)으로 크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