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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14 13:51
알리안츠생명 성과향상 프로그램, 결국 저성과자 해고 수순?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868  
알리안츠생명 성과향상 프로그램, 결국 저성과자 해고 수순?

'묻지마 대상자 선정'으로 성과 높아도 재교육 … 노조 "직원 괴롭히기가 목적" 반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누군가는 계속 남아야 한다. 결국 직원 괴롭히기용이라는 것이다.”
 “저성과자는 아무런 기준도 없네요. 웃기는 짬뽕입니다.”
 “기준도 없고, 원칙도 없고, 부서장에게 딸랑거린 사람만 빼 줬네요.”

13일 현재 알리안츠생명노조(위원장 제종규)가 운영하는 온라인 게시판을 뒤덮고 있는 글들이다. 회사가 운영하던 ‘성과향상 프로그램’ 1차 평가 결과가 직원들에게 전달되면서 나온 반응이다. 노조는 “프로그램의 목적이 성과향상이 아닌 직원 퇴출용이라는 의심이 사실로 증명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1차 대상자 절반 무조건 2차 교육

 노조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이달 10일부터 부서장들을 통해 해당 직원들에게 성과향상 프로그램 2차 교육 대상인지 여부를 통보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7월 중순부터 3개월 단위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온라인 기반 성과향상 프로그램에 직원들이 반발하자 폐지한 다음 김앤장의 자문을 거쳐 재가동한 것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매긴 직원별 평가등급을 기준으로 70명을 교육 대상자로 선정했다. 최초 대상자 중 지점장과 단장 등 관리자급 7명이 빠져 63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됐다.

회사는 당시 노조가 반발하자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대상자의 성과를 향상시켜 ‘졸업’을 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1차 평가 결과는 회사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현재 알리안츠생명은 2차 교육과 관련한 활동을 비공식적으로 하고 있다. 노조에 2차 교육과 관련한 일정·대상자를 일체 통보하지 않았다.

노조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2차 교육 대상자가 35명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1차 교육 대상자 70명의 절반이다. 노조는 "사실상 절반을 탈락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97점은 '재교육' 91점은 '탈출'

문제는 2차 교육 대상자 선정기준이 당사자에게도 뚜렷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차 교육 대상자들 중 일부는 평가점수조차 알지 못했다. 이들은 부서장들에게 “2차 교육 대상자가 됐다”는 통보만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의 평가점수를 통보받은 직원들도 불만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회사 평가위원회는 100점 만점으로 각 대상자의 점수를 매겼다. 그런데 97점을 받은 직원이 2차 교육 대상자가 된 반면 91.5점을 받은 직원은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졸업했다. 평가점수가 2차 교육 대상자 선정과는 관련이 없게 되는 셈이다.

회사는 11일부터 이날까지 2차 교육 대상자들로부터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평가 결과를 받지 못한 직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노조의 2차 교육 대상자 평가자료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제종규 위원장은 “회사가 당사자에게 평가 결과를 알리지도 않고, 상대평가로 무조건 50%를 재교육하겠다는 상황”이라며 “성과향상이라는 목적과는 무관하게 직원을 퇴출시키려는 쪽으로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회사 관계자는 “3개월 단위 평가를 거쳐 1년 후 저성과자 전원을 졸업시킨다는 것이 당초 교육의 목적”이라며 “고득점자 재교육 등 개별 사항에 대해서는 내부 교육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일일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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