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실업률(3.9%) 전국 최대폭으로 증가
7월 고용동향 지난 2월 이후 최고…전년동월比 1.2%P 상승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 영향 경남도 1%P 오른 3.6% 기록
조선업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울산의 7월 실업률이 급등했다. 조선·해운업 종사자가 포함된 제조업 취업자 수 역시 4년 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1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울산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1.2%P 증가한 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월 울산지역 실업자 수는 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000명 늘었다. 전국 평균 실업률은 3.5%로 울산과 경남지역(3.6%)만 1.0%P 이상 실업률이 급등했다.
7월 기준으로 보면 울산 실업률은 지난 2월 4.5% 이후 최고, 경남 실업률은 1999년 5.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 울산지역 실업률이 4.5%까지 오른 것은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체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 시기와 맞물린다. 이로 인해 울산지역 제조업 종사자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실업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울산지역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건설업이 4000명(10.1%), 전기·운수·창고·금용업이 1000명(3.1%) 각각 증가한 반면, 광공업에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만3000명이 감소해 5.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5월(0.2%)과 6월(3.5%)에 이어 연속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남성들의 실업률이 크게 올랐다. 취업자 성별을 보면 남자 고용률은 72.6%로 3.1%P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여자 고용률은 44.1%로 1.0%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은 자동차 등 울산지역 주력업종 수출 부진으로 생산과 출하가 감소했으며, 중공업 등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실업자가 늘었다”며 “당분간은 제조업 분야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감소하고 일용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울산지역의 불안정한 고용현황도 반영됐다.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57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000명 감소해 58.7%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전국적으로 지난 6월 35만4000명 증가하며 3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7월 들어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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