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와 박지만 회장은 노조탄압 사죄하라"
포스코 사내하청 40여명 무기한 상경투쟁 돌입 … 고 양우권 EG테크분회장 문제 해결 촉구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40여명이 무기한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원청사인 포스코에 고 양우권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EG테크분회장 죽음에 대한 사죄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지회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지회는 “양우권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EG그룹과 포스코가 열사와 유족에게 사죄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상경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고인이 사망한 이달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양동운 지회장은 “고인의 시신이 냉동고 안에 있는데 죽음의 배후인 포스코 자본은 유감조차 표명하지 않았다”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집접 만나기 위해 지회 전 조합원이 서울로 왔다”고 말했다.
지회는 이날 서울 논현동 EG그룹 본사 앞에서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박지만 회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건물 입구를 철문으로 봉쇄했다. 양 지회장은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 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기업의 수준”이라며 “박지만 회장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이날부터 포스코센터와 EG그룹 본사·박 회장 자택·청와대·국회·정부서울청사에서 1인 시위와 선전전·집회를 하며 상경투쟁을 이어 간다. 조합원들은 포스코센터와 EG그룹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고인은 지난 10일 오전 전남 광양 자택 인근 공원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2006년 EG테크분회(당시 지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고 2010년 5월부터 분회장으로 활동했다. 이듬해 4월 해고됐지만 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지난해 5월 복직했다. 하지만 회사는 광양제철소가 아닌 공장 밖 사무실에 고인을 격리하고, 책상 앞에 CCTV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노조탈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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