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8-25 13:32
경영압박 심각…원·하청 갈등 도화선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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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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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압박 심각…원·하청 갈등 도화선 되나
현대중공업 기성금 삭감·늑장 지급에 협력업체 휘청
현중, 18일 지급…하청 직원 7월분 급여 열흘이나 늦게 수령
기성금 일부 삭감에 임금 다 못받아…영성이엔지 임금체불, 폐업 항의집회
“손실분 하청에 떠넘겨…고용안정 위해 모기업 태도 변해야”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들이 원청의 기성금 삭감과 늑장 지급으로 직원들의 월급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 직원들은 원청의 이 같은 횡포에 분통을 터뜨리며 항의하는 등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23일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사업본부의 배관 및 도장업체에 대한 원청의 기성금이 지난 18일 오전에야 지급되는 바람에 일부 협력업체 직원들이 7월분 급여를 열흘 가까이 늦게 받았다.
기성금은 통상 매월 말 지급되며, 협역업체 직원들의 급여일은 10일이 대부분이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평소 때 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50% 가까이 삭감된 기성금을 받는 바람에 직원들의 임금을 전액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Y엔지니어링 직원 100여명이 해양사업부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다.
기성금은 원청인 현대중공업이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하도급대금으로, 투입된 인원과 작업시간 등을 계산해 매월단위로 협력업체에 지급한다. 협력업체는 이 돈으로 직원들의 임금지급은 물론 필요한 비용을 충당한다.
이처럼 협력업체에 대한 기성비 지급이 축소되거나 늦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현대 중공업의 실적부진과 무관치 않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634억원의 추가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의 대부분은 저가수주와 공기지연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해양사업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협력업체들은 원청이 손실분을 줄이기 위해 협력업체의 기성비를 삭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특히 공기지연 등이 발생한 탓에 예년의 경우와 비교해 기성금이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통상 80% 기성금이 나와야 하는데 최근엔 50% 정도 나왔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4대 보험도 내지 못하는 등 경영압박이 심각하다”면서 “원청이 공정 관리를 잘못하거나 설계변경을 하는 바람에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책임을 협력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관계자는 “해양사업부의 경우 약 90%(1만8,000명)이 90여개의 협력업체 소속이다. 대부분의 협력업체가 기성금 삭감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라도 모기업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원청인 현대중공업은 “계약된 공정의 실적(공정률)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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