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을 비롯한 50여개 시민ㆍ사회단체가 4일 오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열사 대책위 결성과 향후 투쟁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참가자가 스마트폰으로 이를 촬영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자살에 “명복 빈다”만 되풀이
고 최종범씨 사망 관련 노동·사회단체 협상요구에 '묵묵부답'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에서 일하던 고 최종범씨의 죽음과 관련해 삼성그룹을 겨냥한 노동계 투쟁이 시민·사회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삼성전자서비스에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금속노조·민중의 힘과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고용 근절 및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 50여개 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삼성전자서비스대책위)는 4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이달 1일 금속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민주노총 충남본부가 만든 대책위를 확대한 것이다.
삼성전자대책위는 △삼성그룹·삼성전자서비스 차원의 공개사과 △표적감사 중단 △서비스지역 감소를 통한 일감 빼앗기 중단 △부당인사 발령 중단 △노조 파괴 매뉴얼 인정 및 사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에 대한 적정생계비 보장과 임금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선을 삼성그룹 반대투쟁으로 확장하겠다”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천안지역에서 투쟁을 진행하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삼성그룹에 대한 타격투쟁과 여론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국제노총(ITUC)과 함께하는 연대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박석운 민중의 힘 공동대표는 “노동자들만의 투쟁이 아니라 범국민적인 투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대책위는 이날 삼성그룹·삼성전자서비스와의 협상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서비스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일 보도자료로 발표한 입장 외에는 밝힐 것이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당시 삼성전자서비스는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요구사항이 수용돼야 장례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씨의 죽음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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