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1-31 13:41
기아차 사내하청 해고자 목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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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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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된 윤아무개(36)씨가 주검으로 발견됐다. 29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8일 오후 10시50분께 화성공장 인근 자신의 집에서 목매 숨진 채 동료에게 발견됐다.
고인은 2007년 기아차 화성 도장공장 사내하청업체 창명산업(전 기현실업) 소속으로 일하다 2010년 4월 징계해고됐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잔업거부 등 현장투쟁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해고 이후 화성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3년 넘게 벌이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지난해 기아차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에서 고인의 복직문제가 논의됐지만, 회사측이 기아차 사외하청업체 취업알선을 제시하면서 원직복직이 무산됐다. 이후 고인은 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주변에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고인의 집에서는 두 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고아로 유족이 없는 고인은 "어울리지 않는 열사 칭호를 던지지 말라"며 "잊혀지겠다는 사람의 이름으로 장사하는 일은 잔인하다"고 유서에 썼다. 이어 "아마도 저는 평생 엄마를 찾아 헤맸나 보다"며 "조직도 노조도 친구도 동지도 차갑더라. 허기진 마음을 채울 수가 없어 너무 힘이 든다. 버티는 일조차 힘이 들었다"고 남겼다.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관계자는 "어려워도 항상 밝게 웃고 다녔는데 지난해 연말 주변에서 느낄 정도로 힘들어했다"며 "해고의 고통이 만든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기아차 화성지회와 사내하청분회·기아차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가 고인의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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