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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31 13:51
사내하청 해고자들 왜 죽음 택하나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172  
또 한 명의 사내하청 해고자가 운명을 달리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자 고 이운남씨의 투신 자살 이후 한 달간 벌써 세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연이은 사내하청 해고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해 12월 경남 양산 솥발산 역사묘역에 묻힌 현대중 사내하청 해고자 고 이운남씨는 대선 직후 울산 방어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그는 현대중 사내하청노조 활동을 이유로 원청의 경비대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다. 노조활동을 하다 하청업체가 폐업하면서 해고자 신분이 된 후 택시운전을 하면서 비정규직 철폐투쟁을 끈질기게 벌였다.

28일 사망한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해고자 윤아무개씨와 닮은꼴이다. 윤씨도 날품팔이를 하면서 3년이 넘는 복직투쟁을 전개했다.

고 이운남씨는 유서에서 "이제 더 이상 좁은 방에서 갇혀서 흐느끼고 싶지 않다"고 썼고, 윤씨도 "허기진 마음을 채울 수가 없어 너무 힘이 들었다"고 남겼다.

이달 25일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에서 돌연사한 한진중공업 사내하청 해고자 최아무개씨의 삶도 이들과 유사하다. 최씨는 2006년 한진중 사내하청업체에 입사해 비정규 노동자 권리찾기 활동을 하던 중 2009년 말 해고됐다. 100일 넘는 복직투쟁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물량감소로 사내하청업체가 연쇄폐업하는 바람에 실직했다. 이후 그는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해결하면서 비정규직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망하기 두 달 전에는 일을 그만두고 술에 의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검으로 발견됐을 때 그의 밥상 위에는 생라면과 4병의 빈 소주병이 있었다.

'정규직은 왼쪽 바퀴, 비정규직은 오른쪽 바퀴'로 상징되는 사내하청 문제는 2000년 이후 우리 사회 양극화의 핵심 문제로 지적됐다. 사내하청 노동자는 원청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 임금은 절반만 받거나, 경제위기 정규직의 고용안전판으로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의 현대차 불법파견 판결에도 정규직화는 요원하다. 사회적 차별 개선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좌절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한국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한 축인 사내하청은 가장 치열하게 싸우면서 해고와 구속을 비롯한 희생 역시 가장 컸다"며 "현재 노동운동의 무기력함과 패배감이 투쟁했던 당사자들이 절망에서 헤어나기 어렵게 만들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선량하고 올곧게 싸웠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주변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따뜻하게 품어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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