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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2-06 10:45
206일 걸려 노조설립, 153일째 파업하는 경륜선수들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613  
206일 걸려 노조설립, 153일째 파업하는 경륜선수들

경륜선수노조 광명스피돔 총력투쟁 결의대회 … “기본 생계비 보장·인권탄압 중지” 요구

경륜선수 200여명이 광명돔경륜장(광명스피돔)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본생계비 보장과 인권탄압 중단, 처우개선, 승부관여 중단을 촉구했다.

경륜선수노조(위원장 김유승)는 지난 3일 오전 광명시 광명스피돔 앞에서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위원장 류기섭)과 함께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경륜선수 소모품 취급, 노조결성 뒤 탄압 강화”

김유승 위원장은 “경륜사업 개장 이래 27년간 경륜선수는 말보다 못한 대우에 시달리고 경륜사업을 위해 쓰다 버려지는 소모품 취급을 당했다”며 “노조를 만들면 바뀔 줄 알았지만, 공단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고 더 부당한 탄압을 일삼으며 우리의 결속과 조직을 와해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스포츠선수만으로 구성한 노조를 인정받는 험난한 과정도 꿋꿋이 버텼다”며 “27년간 당해 온 인권탄압과 갑질, 불공정한 승부관여를 모두 없애고 기본 생계보장과 사고보상을 반드시 쟁취하자”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해 3월30일 결성했다. 그러나 노조 설립신고증 교부가 차일피일 미뤄져 설립신고서 제출 206일만인 지난해 10월21일 신고증을 받았다. 이후 공단에 지난 3월5일 임금·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주요 요구는 기본생계비 보장이다. 경륜선수들은 경륜경기 시행에 생계를 전적으로 의존한다. 경륜경기가 없으면 소득도 끊긴다. 별도의 훈련수당 같은 개념도 없어 경륜경기 출주수당과 상금이 전부다. 경륜경기에 참가할 선수 명단은 철저하게 공단이 통제한다.

공단에 의존한 생계,
코로나19로 ‘원치 않는 은퇴’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륜경기가 중단한 이후 경륜선수들은 심각한 생계곤란을 겪었다. 일부 선수들은 자전거에서 내려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배달을 하거나 대리기사로 일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복귀가 어려워져 원치 않는 은퇴를 하는 경우도 빈발했다. 공단은 이들을 위해 무이자대출을 실시했지만 그나마도 결국 갚아야 하는 부채라 실효성이 떨어졌다. 이날 한 경륜선수는 “고작 두 달간 생계비 114만원 지원하고 무이자로 500만원 빌려준 게 전부”라며 “갚아야 할 돈을 지원이라며 생색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다. 공단은 선수자격도 관리한다. 성적이 하위 5%면 선수자격을 박탈하는 식이다. 생계뿐 아니라 생사여탈권마저 틀어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주말경기 출장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하면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통제도 이뤄진다.

류기섭 위원장은 “공단은 한 해 매출 2조원을 기록하고 기금으로 적립하는 돈만 1조6천억원에 달하는데 코로나19로 경기가 중단한 상황에서 경륜노동자를 방치했다”며 “경기배정 같은 근로조건을 쥐고 흔들면서도 사용자가 아니라며 교섭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시작한 노조와 공단의 임단협은 공단이 “경륜선수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공전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까지 진행했지만 6월 끝내 결렬했다. 이후 노조는 찬성률 99.18%로 쟁의행위를 가결해 파업했다. 5일로 153일차다.

이날 경륜선수노조는 광명스피돔에서 약 4킬로미터 떨어진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까지 행진했다.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체육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 의원에게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광명시민을 비롯한 경륜 관중에게 부당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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