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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2-12 08:19
“새벽배송 노동자는 우울하다” 자살 생각, 일반 노동자 2배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88  
새벽배송 1천21명 실태조사 … 수면 질 낮고 우울증 호소 3배

‘새벽배송 노동자’의 자살 생각의 빈도가 다른 노동자보다 2배 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로로 인한 낮은 수면 질과 사회적 고립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쿠팡 새벽배송 기사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성’을 부인했다.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 일의 변화와 사회안전망’ 연구팀은 1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새벽배송 플랫폼 노동자 건강권과 노동·사회권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하는 새벽배송 노동자 1천1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11일부터 같은달 18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새벽배송 노동자에 대한 대규모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응답자가 주로 이용한 플랫폼은 ‘쿠팡’이 69.3%로 가장 많았고 마켓컬리(23%), SSG(5.8%), 오아시스마켓(1.9%) 등 순이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3.8%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자살 생각을 해봤다고 응답한 일반 노동자(3.9%) 대비 2.4배 높은 수치다. 특히 자살 시도를 경험한 새벽배송 노동자는 다른 노동자보다 무려 4.6배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김승섭 서울대 교수(환경보건학)는 새벽배송 노동자의 △수면부족 △우울증 △사회적 고립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새벽배송 노동자들은 ‘수면 질’도 낮았다. “한 달 동안 잠들기 어렵다”고 답한 새벽배송 노동자는 2023년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일반 노동자(12.4%) 대비 3.3배 높았다. ‘최근 한 달 동안 자면서 자주 깼다’는 응답도 41.8%로, 일반 노동자(14.1%)보다 약 4배 많았다. 기상 후 피곤함을 경험한 비율도 65%에 달했다.

노동환경은 우울증을 촉발했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새벽배송 노동자는 31.9%로, 일반 노동자보다 3.2배 많았다. 야간근무와 불확실한 노동조건으로 가족과 교우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도 나왔다.

연구팀은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보수지급’ 방식이 우울증상과 수면장애와 관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일할수록 우울증상이 심했다. 기본급과 수수료를 받는 노동자의 우울증 유병률이 37.1%로 가장 많았다. ‘기본급 없는 수수료 지급’ 방식의 노동자도 27.8%가 우울증을 앓았다. 반면 ‘물량 건수와 관계없는 월급제’로 일하는 노동자의 우울증 유별률은 23.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아파도 일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건강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동안 아파도 일한 경험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무려 94%가 “그렇다”고 답했다. 새벽배송 노동자 중 58%는 최근 한 달 동안 건강 이상을 경험했다.

이러한 원인에는 알고리즘을 통한 플랫폼 통제가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태블릿·앱 등으로부터 ‘업무 속도 관련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83.8%에 달했다. 배달 경로와 순서에 영향을 받는 새벽배송 노동자도 79.9%로 조사됐다. 일감이 앱에서 자동으로 취소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응답자의 75.4%는 ‘최소한의 성과나 점수·별점을 유지하지 않으면 일감이 앱에서 자동 취소되거나, 일을 잃거나 일이 중지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승윤 중앙대 교수(사회복지학)는 “알고리즘 통제의 허구적인 자율성이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성과와 작업 속도를 통제하면서 건강권과 휴식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누가 고용주냐는 전통적인 물음을 넘어 알고리즘 통제를 위한 전방위적인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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