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 협력노조 창립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 기사’ 400여명, 노조 깃발 올렸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삼성에 교섭 요구 할 것”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400여명은 14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창립총회와 출범식을 열고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창립총회 참석자들은 “우리는 단결된 힘으로 노조를 지키고 불법고용 근절과 근로기준법 준수를 위해 삼성전자서비스와 싸워나갈 것”이라며 “삼성의 노조탄압이 아무리 악랄하다 해도 한 맺힌 우리의 열망을 꺾을 수 없다”고 결의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서비스에게 불법고용과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에 대해 사죄할 것, 노조의 교섭요구에 책임 있게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입사 때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기술교육을 받고 협력업체로 배치되었으나, 그 협력업체는 독립성 없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노무관리 부서에 불과했다”며 “이제 그 20년간의 불법고용을 근절하고 대법원의 판결 기조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을 당당히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출범식에 앞서 진행된 창립총회에서는 386명의 노조원이 참석해 임원선출, 지회 규약제정, 결의문 채택 등을 했다.
임원선출에서는 366명이 투표해 찬성 360명, 반대 1명, 무효 5명으로 지회장에는 위영일, 수석부지회장에는 라두식, 사무장은 신장섭이 선출됐다.
창립총회에 참석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원들은 “위장도급 불법파견 삼성을 규탄한다”고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창립총회 막바지에는 금속노조가에 맞춰 지회 깃발이 입장하자 노조원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하기도 했다.
“삼성의 75년 무노조 경영이 오늘 완전히 깨졌다”
이어진 출범식에는 민주노총 양성윤 비대위원장,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주당 은수미 의원 등이 참석해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창립을 축하하고 연대를 약속하는 발언들로 이루어졌다.
민주노총 양성윤 비대위원장은 “삼성 75년의 무노조 경영의 아성이 동지들에 의해 깨졌다. 이제 대한민국의 성역은 없다”며 “여러분과 같이 노조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곳에서 일하는 같은 처지의 노동자들을 결합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의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은 창립총회 안가는 대신 주말에 근무하면 30만원을 준다며 돈으로 회유해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갈가리 찢어놓았다”며 “노조는 돈이 아니라 인간의 자존심을 살리는 인간선언이며 노동자 권리를 반드시 수호하는 역사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출범식은 각 조합원이 자신의 결의를 적인 종이를 타임캡슐에 넣는 퍼포먼스를 하며 마무리됐다. 이 타임캡슐은 다음해에 열어 공개될 예정이다.
위영일 지회장 “조합원들의 노동권과 인권을 지켜내겠다”
이날 창립총회와 출범식에 참석한 위영일 지회장과 노조원들은 노조를 통해 근로기준법이 지켜지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선출된 삼성전자서비스 위영일 지회장은 “실제로 전국의 조합원들을 보니 기분이 좋고 감개무량하다”며 “우리 조합원들의 노동권과 인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결의했다.
천안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33) 씨는 “회사에서 노조에 가입하지 말라는 압박이 있었지만, 노동자들이 확실하게 믿고 의지할 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노조에 가입했다”며 “오늘 창립총회에 모인 전국의 조합원들을 보니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동료에게도 자신 있게 가입하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동래센터에서 온 정진욱(32) 씨는 “노조가 결성되는, 역사가 시작되는 자리에 있어 영광이고 감회가 새롭다”며 “삼성전자서비스의 엔지니어들은 앞으로 회사의 압박에도 노조에 힘을 실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후 노조결성을 알리며 삼성전자서비스 전체 노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가입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에게 금속노조 위원장 명의의 교섭요구안을 발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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