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하청업체 집단해고 항의 집회를 하던 현대차 비정규노동자가 사용자쪽과 충돌해 6명이 다쳤다.
18일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 하청업체 이수기업의 해고노동자와 민주노총 조합원 등이 이날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 천막을 설치하려다 막아선 사용자쪽 경비대 500여명과 충돌해 5명이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3시 시작한 이수기업 200일 투쟁문화제에는 노동자와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여했다. 그런데 문화제 도중 사용자쪽 경비대가 난입해 천막 등 설치를 막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와 충돌했다.
노조는 경찰이 이를 지켜보면서도 사용자쪽 경비대의 행동을 저지하지 않다가 천막이 부서진 이후에야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는 경력 4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기업은 지난해 9월 폐업한 현대차 협력사다. 업체 폐업으로 노동자 34명이 모두 해고됐다. 협럭사 폐업시 관례로 이어졌던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현대차가 협력사 가운데 노조 조합원이 다수 속해 있는 이수기업을 의도적으로 폐업시켜 조합원과 간부를 집단해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수기업 비정규직은 불법파견 피해자로 법원 판결에 따라 현대차가 직접 고용해야 함에도 현대차는 업체를 폐업하고 비정규직을 내쫓았다”며 “현대차 용역 폭력과 경찰 방조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