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4-24 07:56
수익 쌓아두고 필수업무 차량 지원 거부한 청호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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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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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노조 도움 요청에 “우리 노조 아니다” … 지난해 순이익 620억원 9년째 우상향
정수기 설치·수리 노동자들이 모기업 청호나이스에 업무용 차량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청호나이스는 영업이익과 사내유보금이 크게 늘었지만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업무용 차량지급 모회사가 책임져야
가전통신서비스노조 청호나이스지부가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용 차량 지급을 촉구했다. 노조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모회사 청호나이스가 쥐고 있다면서 진짜 사장이 해결하란 입장이다.
지부는 “노동자에게 노동 도구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SK매직서비스, 코웨이, 교원웰스 같은 경쟁사는 모두 업무용 차량을 지급한다”며 “나이스엔지니어링도 이미 차량지원금을 월 평균 28만~30만원 지급하고 있어 차량지원이 큰 부담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부는 정수기 설치·수리·영업 업무 담당하면서 위탁계약을 체결했던 특수고용직을 청호나이스 자회사 나이스엔지니어링으로 정규직 고용하면서 2018년 설립됐다. 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나이스엔지니어링과 단체교섭을 시작했지만 업무용 차량 지급 등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지난달부터 파업했다. 지부는 나이스엔지니어링이 2019년 첫 단체협약 체결 당시 차량 지급을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어겼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 통상 사용하는 업무용 차량(카니발·스타리아 등) 장기렌트비는 50~100만원 사이다. 차량지급에 필요한 금액은 단순 계산해 월 최소 3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운영관리 등 행정비·유류비 사고시 부담금·각종 세금을 고려하면 회사의 고정비 지출은 늘어난다. 그러나 노조는 이미 차량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액수가 아니란 입장이다.
청호나이스 사내유보금 639억원↑
나이스엔지니어링쪽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재정부담을 느끼고 있다. 나이스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순이익은 3억5천466만원으로 2023년 1억6천59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그렇지만 2020년과 2021년 각각 순이익 29억원, 10억원을 냈다는 점에서 수익성 회복이 더딘 편이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도 소폭 하락했고 부채비율은 137%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전반적인 영업 실적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이스엔지니어링 자체 현금창출력만으로 차량을 일괄 지급하는 방안은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란 점을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모기업인 청호나이스 사정은 다르다. 실적이 탄탄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천782억원으로 2023년 대비 5.59% 늘었다. 순이익도 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면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우상향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은 더 개선됐다. 자본총계가 3천437억원에서 4천115억원으로 677억원 늘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이 3천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억원 늘어난 결과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 및 비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을 사내 유보한 돈이다. 번 돈을 재투자하지 않고 쌓았다는 얘기다. 부채총계도 선수금이 개선되면서 82억원 감소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38%로 전년(47.9%) 대비 줄었고, 2015년(103%) 대비 절반 이상 큰 폭 개선됐다.
현금흐름도 탄탄하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해 2023년보다 137억원 많은 현금을 확보했다. 종합적으로 높은 영업 수익성과 금융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였다. 자사의 정수기 설치·수리·영업 등 사실상 필수업무를 하는 노동자를 위한 업무용 차량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청호나이스의 노조가 아니다”며 “(업무용 차량 지원 관련)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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