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10 07:53
태안화력발전소서 하청노동자 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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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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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장 옥내화 작업 중 심정지, 호흡 회복 … 끼임사 고 김충현씨 동료들 여름 파업 예고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나홀로 일하다 기계에 끼여 숨진 2차 하청 노동자 고 김충현(50)씨 사망 이후 불과 일주일 만이다.
사망사고 일주일 만에 발생 “온열질환·사고 가능성 없어”
9일 <매일노동뉴스>취재를 종합하면 충남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태안화력발전소(태안발전본부)에서 저탄장 옥내화 신설사업을 하던 A(57)씨가 이날 오후 1시23분께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태안발전본부 안 7·8번 옥외저탄장에 5~8호기용 옥내저탄장을 새로 만드는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유연탄을 저장하는 장소인 저탄장에서 먼지가 주변 지역으로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저탄장에 지붕과 벽을 세우는 작업이다.
A씨를 포함한 작업자 4명은 이곳에서 소방케이블 포설작업을 했다. 동료 작업자가 2층에서 일하던 A씨가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1시28분에 본부 종합방재센터에 신고했다. 이후 방재센터 인력이 1시32분께 출동해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A씨는 1시51분께 119구급대에 인계됐다. A씨는 2시40분 서산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다 호흡을 회복한 뒤 인근 병원으로 전원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의식이 회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충청남도 소방본부와 고용노동부는 A씨가 온열질환이나 작업 중 사고로 쓰러졌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매일노동뉴스>와 통화에서 “출동 당시 A씨 체온은 정상체온이었다”며 “온열질환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사고점을 발견하지는 못했고, 기저질환이나 질병적인 요인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근로감독관이 사고 현장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엔티파워 소속 노동자로 확인됐다. 이엔티파워는 전기공사·정보통신공사업과 소방설비공사를 하는 건설업체다.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은 HD현대삼호에 저탄장 옥내화 건설사업을 발주했고, 시공사인 HD현대삼호가 이엔티파워에 사업 일부를 도급했다.
발전비정규직 “정부 대책 내놓지 않으면 7·8월 파업”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2일에도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고 김충현씨는 종합정비동 기계공작실에서 혼자 작업을 하다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김씨는 서부발전에게 경상정비업무를 위탁받은 한전KPS의 협력업체 한국파워O&M 소속이었다.
노동부는 이날부터 태안화력발전소 김충현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대응과 후속 조치에 나섰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첫 회의를 열고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해 특별감독에 준하는 근로감독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의 석탄화력발전소도 기획감독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천안지청 근로감독관 2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발전비정규직연대에는 고 김충현씨 동료를 포함한 발전사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2018년 고 김용균씨가 사망한 뒤 정부는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발전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지속된 외주화와 안전시스템의 공백이 발전소를 지켜오던 고 김충현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발전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과정에서 총고용보장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7·8월께 파업하겠다고 경고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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