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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7 17:09
펌>재능교육지부 종탑농성 해제 … "250만 특수고용직 희망 되겠다"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2,473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종탑농성을 끝내고 내려온 재능교육지부 오수영(오른쪽)ㆍ여민희 조합원이 웃음짓고 있다.

재능교육지부 종탑농성 해제 … "250만 특수고용직 희망 되겠다"
오수영·여민희씨, 노사합의로 농성 202일 만에 땅으로 내려와

“속울음을 참아 가며 견뎌 왔던 날들이 소중한 결과물로 돌아왔습니다. 2천76일 걸어왔듯 앞으로도 똑바로 걸어갈 겁니다.”(오수영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지부장직무대행)

“어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거리농성과 종탑농성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말이죠. 현장으로 돌아가선 노조활동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여민희 재능교육지부 조합원)

두 명의 여성 해고노동자가 땅으로 내려왔다. 살아서 밟은 땅은 어느덧 후끈한 늦여름 열기로 달궈져 있었다. 26일 오후 3시께 서울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 농성을 벌이던 재능교육 해고자 오수영·여민희씨가 동료들의 도움으로 난간을 내려왔다. 농성시작 202일 만이다.

이들은 지난 2월6일 회사에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종탑농성에 들어갔다. 땅을 밟은 둘에게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꽃을 건넸다. 혹한과 폭염을 견딘 둘의 얼굴은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의 오씨와는 달리 여씨는 연신 눈물을 흘렸다.

둘은 인파에 둘러싸인 채 신호등을 건너 그들이 2천76일간 거리농성을 펼친 재능교육 본사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유득규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집행위원장이 둘을 맞았다. 셋은 어깨를 겯고 한참을 말없이 울었다.

그토록 염원했던 네 글자 '단체협약'

지부는 전날 저녁 늦게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재능교육 노사가 밤샘교섭 끝에 23일 새벽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을 묻기 위해서였다. 노사는 잠장합의안을 통해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12명) 복직”에 합의했다. 오씨 등이 종탑농성에 돌입하며 요구한 내용이 그대로 수용된 것이다.

노사는 이 밖에 △월회비 정산제도의 문제점 개선 △합의서 체결 이전 사건에 대한 상호 고소·고발 금지 △지부에 생활안정기금 및 노사협력기금 지급에도 합의했다.

조합원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잘 싸웠다”였다. 그 결과 투표율 75%에 88.9%의 높은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재능교육의 노사갈등은 2007년 12월 지부가 사측의 임금삭감과 해고협약에 맞서 천막농성을 시작하면서 촉발했다. 1년 후 재능교육이 노사가 8년간 유지해 오던 단체협약을 해지하면서 노사갈등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이후 교섭이 진행되면서도 노사는 단체협약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회사는 해고자 복직에 대해서는 대체로 수용하면서도 단체협약은 논의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지부 관계자는 “사측이 단협 회복을 수용한 것은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노조활동을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능교육지부 "연말까지 단협 갱신하겠다"

오씨 등이 재능교육 본사 앞에 서자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의 주최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건강하게 내려온 두 동지를 보니 가슴이 뜨겁고 반갑다”며 “민주노총은 이번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보장을 위해 노조법 개정 투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누구한테는 너무나도 당연한 단체협약이 두 여성노동자들에게는 그토록 간절했다”며 “재능교육지부의 투쟁이 250만 특수고용노동자의 눈물을 닦아 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영 직무대행은 고공농성을 해제한 소회와 향후 투쟁 계획을 밝혔다. 오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격려로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단협을 원상회복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현장으로 돌아가서 이를 지키고 확산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재능교육 노사는 단협 조인식을 열었다. 지부는 조만간 사측과 단협 개정을 위한 추가교섭에 나선다. 노사가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기존 단협이 그대로 적용된다. 지부 관계자는 “투쟁기간 동안 문제가 됐던 회비정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내용을 추가하는 등 단협을 갱신하는 데 활동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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