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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2-02 16:08
모기업·사내하청 짜고 우창코넥타 ‘위장폐업’ 몰았나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  
자본잠식 못 이기고 파산, 알고보니 치밀한 설계? … 파산 직전 채권자 근저당, 모기업은 설비 헐값 인수

이재 기자 입력 2026.02.02 07:30

“1시간 내 짐을 챙겨 귀가하라.”

지난달 22일 여느 때처럼 출근한 노동자의 하루는 비극이 됐다. 그날 오후 3시 전체 직원을 소집한 우창코넥타는 전 직원에게 법원이 파산선고를 했으니 귀가하라고 했다. 대표이사도 아니고 변호사가 통지했다. 노동자 80명, 협력사 노동자를 포함하면 약 1천명에 달하는 이들이 한순간 일자리를 잃었다.

우창코넥타는 한국 서연전자와 일본 후루가와전기공업·동해이화전기제작소가 투자해 설립한 한일합작 자동차부품 기업이다. 에어백용 스티어링 롤 코넥타(SRC), 안테나 코일 같은 전장제품을 제조해 팔았다. 모베이스전자가 우창코넥타를 인수한 뒤 우창코넥타는 거래처를 모베이스전자와 우창정기로 고정했다. 생산량의 90%를 모베이스전자에, 10%를 우창정기에 납품했다. 우창정기도 모베이스전자 자회사인 만큼 그룹사 내부 판로가 전부였던 셈이다.

수년간 원가도 못 미치는 납품단가 모회사 강요

문제는 납품구조다. 최근 5년간 우창코넥타의 매출원가 비율은 96~106%다. 통상적인 제조업 매출원가 비율인 87%를 상회한다. 민주일반연맹 세종충남지역노조 우창코넥타지회는 “모회사(모베이스전자)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납품단가를 책정해 자회사인 우창코넥타는 매년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강요했고 이로 인해 부채가 쌓이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실제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확인된 우창코넥타 재정 상태는 암울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3억원, 2023년 ?6억원, 2024년 ?19억원에 달했다. 2025년 3월 감사보고서 기준 순손실 26억원이 쌓였고 총부채는 자산보다 73억원이나 많아 완전자본잠식상태였다.

파산에 가까워지면서는 설비를 남기면서 법인만 폐업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우선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1일 우창코넥타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하고 주요 기계설비에 대해 담보를 등록했다. 지회는 “2년 전 모베이스전자가 주식 비율을 조정해 모자 관계를 끊고 우창코넥타 채무에서 자유로워지려할 때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산은이 자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 채권은행이면서도 이번 파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모베이스전자에 대한 대출 회수 같은 압박도 진행하지 않아 파산을 방관했다는 주장이다. 산은은 앞선 근저당 설정으로 채권 29억원 가운데 단 한 푼도 손해보지 않게 됐다.

17억 설비·금형자산 4억에 매각, 사내하청은 신규법인 ‘독립’

노동자들은 파산을 앞둔 자회사가 모회사에 설비와 금형을 헐값에 넘기는 정황도 위장폐업 전조라고 봤다. 파산 뒤 자산을 보존해 적정가격으로 매각하고 이 과정에서 채권을 해소해야 하는데, 자동자부품 생산과 영업에 필요한 자산은 파산절차 이전 이미 모베이스전자가 인수했다는 것이다. 인수가가 17억원이었던 자산을 고작 4억원에 모베이스전자에 넘긴 것도 파산 전 주요 자산을 이해관계자에 헐값에 넘긴 불법적 행위로 보고 있다.

이런 의심을 하는 또 다른 결정적 배경은 우창코넥타의 사내하도급업체가 신규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지회는 “올해 1월1일 파산선고가 확정되기도 전에 사내하청인 미래씨엠에스가 외부에 사무실을 마련해 신규법인을 설립했고 파산선고 날도 아무런 저항 없이 짐을 정리했다”며 “미래씨엠에스 사장은 관리직에게 퇴사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모베이스전자가 인수한 설비와 금형을 제3의 장소로 이전해 재가동하려는 것으로, 부채가 많았던 우창코넥타를 사실상 업체갈이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회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생각이다. 노동자들은 “해고는 생존권 박탈이며 사회적 폭력이자 살인”이라며 “노동자 고용유지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이 중재에 나섰지만 우창코넥타 폐업에 따른 노사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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