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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8-07 16:52
쿠팡만 있는 배송 ‘마감시간’, 폭염 속 작업중지는 ‘남의 일’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  
한두 번 못 지키면 구역 회수 ‘클렌징’ … 정부 지침 보호 못 받는 노동자

이수연 기자 입력 2026.08.07 06:30

“20시 배송건 OO개 남았습니다.”

오후 8시가 가까워지면 쿠팡 택배기사들의 휴대전화에는 대리점의 알림이 잇따라 뜬다. 배송 마감시간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제시간에 당일배송을 완료하지 못하면 배송구역을 잃고, 곧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폭염 속에서도 발걸음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오늘도 살아남자”
마감 못 맞추면 ‘수익 감소’

부산에서 일하는 쿠팡 택배기사 박원대씨는 “최근 주문 마감시간이 늘면서 배송을 시작하는 시간은 늦어지고 물량도 오후로 몰리는데 마감시간은 그대로라 3시간 안에 250여개를 배송해야 한다”며 “마감을 맞추기 어려울 때는 고객들에게 배송 완료 처리를 먼저 하겠다고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40도에 가까운 캠프에서 배송 전부터 지치고, 포도당을 약처럼 먹으며 버틴다”며 “동료들끼리는 ‘오늘도 살아남자’고 인사하곤 한다”고 말했다.

6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주요 택배사 가운데 유일하게 새벽배송을 포함한 당일배송 상품에 대해 배송 완료 마감시간을 정하고 있다.

다른 택배사들은 신선식품 등 당일배송 상품을 제시간에 배송하지 못하더라도 택배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구조는 없었다. 반면 CLS는 배송 마감시간 준수 여부를 ‘수행률’에 반영하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배송구역 회수 대상이 된다. 배송구역이 다른 대리점으로 넘어가면 택배노동자와 대리점 모두 손실을 입는다.

남희정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당일배송 상품이라도 배송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며 “네이버 도착보장 상품이 늦게 배송되더라도 보상 비용을 CJ대한통운이 부담하고 택배기사에게 전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과 노조는 분류가 늦어진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기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김찬희 노조 한진택배본부장도 “배송 마감시간은 따로 없다”며 “압박은 있지만 쿠팡처럼 배송 마감시간과 페널티가 결합된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로젠택배와 롯데택배도 별도 배송 마감시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최근 당일배송 주문 마감시간도 연장했다. 쿠팡 노동자들은 낮 기준으로는 오전 10시에서 정오로, 밤 기준으로는 자정에서 이튿날 새벽 2시로 늘어났다고 증언했다. 새벽배송 마감은 오전 7시까지다. 택배기사에게 주어진 시간은 더 촉박해진 셈이다.

폭염 보호조치도 없어
노동부 “대상 확대 검토 중”

마감 압박은 폭염에도 예외가 없다. ‘근로자’가 아니라 작업중지권 등 법적 보호조치 적용에 한계가 있어서다. 산업안전보건법 52조는 산재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다고 정한다. 지난해 신설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안전보건규칙) 560조는 체감온도 33도 이상에서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시간을 부여하도록 규정한다.

다만 폭염 위험이 커지면서 일부 택배사들은 자율적으로 작업중지권을 보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가 폭염으로 건강 이상을 느낄 경우 업무용 앱에서 미배송 사유를 ‘폭염 미배송’으로 등록하면 책임을 묻지 않도록 했다. 롯데택배도 위급 상황에서 작업중지권을 사용하도록 했고 6~9월에는 기온에 상관없이 2시간마다 20분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LS는 최근 캠프 온도가 40도 이상 오르는 일이 알려지자 야외작업을 금지했다. 그러나 캠프 내 주차공간이 협소해 여전히 야외작업이 일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씨는 “배송 마감시간만 없어져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물량 처리 인프라도 더 확대해 절차 지연에 따른 부담을 택배기사가 떠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행법상 대상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이지만 노무제공자에 대해서도 사업주가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현장을 지도·권고하고 있다”며 “대상 확대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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