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6-09-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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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L만도 10년간 산재 사고도 대책도 ‘도돌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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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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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20~30여건 급증 … 끼임 등 ‘후진국형 사고’ 반복
강한님 기자 입력 2026.09.16 06:30
지난 7월 20대 하청노동자가 작업 중 끼임사고로 숨진 HL만도에서 비슷한 원인의 산재사고가 수년째 되풀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HL만도가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재발방지대책도 교육·재교육·훈련, 안전표지·경고문구 부착 등 같은 방식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형식적인 대책을 답습하는 사이 같은 유형의 사고가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년간 산재 절반 ‘평택’ 2020년대 급증
15일 <매일노동뉴스>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HL만도 연도별 산업재해 발생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HL만도 평택·원주·익산공장에서 총 223건의 산재사고가 발생했다.
사업장별 사고는 평택공장에서 112건(50.2%)에서 발생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익산공장 76건(34.1%), 원주공장 35건(15.7%)이 뒤를 이었다. 평택공장에서는 지난 7월22일 20대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씨가 고장난 금속 가공 설비를 점검하다 기계와 벽 사이에 상반신이 끼여 숨졌다.
고 김승모씨와 같은 ‘끼임사고’는 HL만도에서 끊이지 않았다. 223건의 산재사고 중 끼임이 66건(29.6%)으로 가장 많았고, 불균형·무리한 동작 등이 44건(19.7%), 부딪힘 38건(17.0%)이었다. 특히 평택공장에서 끼임사고가 잇따랐다. 평택공장의 산재 112건 중 끼임사고는 37건(33.0%)이었다. 부딪힘 14건(12.5%), 불균형·무리한 동작 26건(23.2%), 넘어짐 12건(10.7%) 등도 빈번했다.
HL만도의 산재사고가 2020년대에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2016년 15건, 2017년 12건, 2018년 11건, 2019년 13건으로 10건대에 머물던 산재사고는 2020년 21건으로 크게 늘었다. 2021년 23건, 2022년 26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2023년에는 39건까지 치솟았다.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25건이 발생해 20건대를 유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3건이 발생했다. 다만 고 김승모씨 사망 등 올해 6월 이후 발생한 사고는 포함되지 않았다.
형식적 조치, 서왕진 의원 “정몽원 회장 부를 것”
산재가 늘어나는 동안 재발방지대책은 답습됐다. HL만도가 노동부에 제출한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보면, 223건 중 110건이 넘는 사고에서 교육·재교육·훈련이 대책에 포함됐다. 안전표지·경고문구 부착 등도 거듭 제시됐다. 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은 “산재사고가 반복된다는 건 구조적인 패턴이 있다는 것인데, 교육이나 주의 조치만으로는 해결이 요원하다”며 “관리자급이나 회사 차원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점검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HL만도는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을 ‘똑같이’ 작성해 노동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2016년 9월 발생한 손가락 끼임 사고와 관련해 HL만도는 원인과 재발방지대책에 ‘안전펜스가 끼어 닫혀지지 않아 힘줘 닫는 과정에서 협착 발생’을 각각 적어 냈다. HL만도의 산재 감축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재발방지대책이 형식적으로 나오는 동안 비슷한 원인의 사고는 계속됐다. 2018년 1월7일과 2024년 9월5일에는 각각 ‘설비 비상정지 미실시’가 끼임사고의 원인으로 꼽혔다. 2023년에는 ‘자동운전 중 위험구간 접근’으로 인한 끼임사고가 다섯 차례 발생했고, 같은 원인으로 부딪힘 사고도 한 차례 발생했다. 사고 유형은 달랐지만 위험구간에 접근한 상태에서 설비를 가동했다는 점에서 본질은 같았다. 또 2017년 8월 ‘안전펜스 인터록 해제’로 발생한 끼임사고는 올해 3월 ‘인터록 기능 무효화 및 LOTO(잠금장치·표지판 설치) 미준수’로 인한 끼임사고로 이어졌다.
서왕진 의원은 올해 기후노동위 국정감사에 HL만도의 실질적 경영책임자로 지목된 정몽원 HL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서 의원은 “고 김승모씨의 죽음은 HL만도의 잘못된 인력 운용과 산업안전 경영방식이 불러낸 예견된 참사다. 10년간 HL만도에서 반복된 유사 산재사고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정 회장에게 산재사고와 불법파견 의혹, 무엇보다 고 김승모씨의 사망에 대한 중대재해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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