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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0-28 09:25
“생수 64개 묶음 날라도 770원” 노동강도 못 따라가는 택배 수수료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5  
“고중량·대형·계단이동 화물은 할증 더해야” … 정부·화주사 포함 ‘개편 논의’ 공감

이수연 기자 입력 2026.10.28 06:30

체감 20킬로그램이 넘는 생수 64개 한 묶음을 배송하고 받는 수수료는 770원이다. 수수료를 줄이려 신발 네 박스를 한 건으로 묶은 합포장 수수료는 750원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주택·빌라 구역의 건당 수수료는 평균 850원으로 아파트(714원)보다 높지만 하루 배송량은 210건으로 아파트(298건)에 못 미친다. 무게와 이동수단, 합포장 등 노동강도가 수수료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달간 매일 조사해 보니
‘무보수’ 작업도 하루 3시간

27일 오전 택배노조 등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수수료체계 개편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주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5개 택배사 소속으로 일하는 택배노동자 20명이 지난 8월부터 4주간 매일 노동시간·고중량 물량·걸음수·수입·경비를 기록한 ‘노동과정 및 실질 소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택배노동자들은 사전 설문에서 월 순소득을 387만5천원이라고 답했지만 매일 경비를 공제한 실제 순소득은 325만원으로 62만원 낮았다. 이 부소장은 노동자의 회고에 의존한 기존 설문조사들에서 순소득이 과대 추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출퇴근을 포함해 하루 평균 10시간43분 일했으며 그중 약 3시간3분은 분류작업과 레일 대기에 썼다. 반품 회수(21.7분)와 프레시백 세척(37.3분)에 쓴 시간도 점심시간(10.1분)보다 길었다.

노동강도를 높이는 고중량·대형·합포장 화물 배송도 적지 않았다. 택배노동자 1명은 연간 300일 기준 15킬로그램 이상 중량물 1천344건(하루 평균 4.48건), 140센티미터 이상 대형 화물 712건(2.37건), 수수료 삭감 목적의 합포장 화물 약 434건(1.45건)을 배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강도 높아도 소득 적어
“안전단가 정하고 할증해야”

노동강도와 소득의 불균형은 ‘급지 체계 모순’으로 드러났다. 엘리베이터 없는 주택·빌라·상가 구역 기사는 대단지 아파트 구역 기사보다 15킬로그램 이상 고중량 비율이 3.4배 높고 하루 걸음수도 2천482보 많았다. 하지만 계단 이동으로 배송량은 하루 약 88건 적어 월 순소득은 117만원, 실질 시급은 31.9% 낮았다.

이 부소장은 분류·대기시간과 반품·프레시백 업무에 별도 보수를 지급하도록 표준계약서에 명문화하고, 고중량·대형 화물 할증요금이 택배노동자에게 귀속되도록 안전할증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화물차 안전운임제의 표준원가 보전 원리와 호주의 시간당 적정보수 원리를 결합한 택배 안전수수료 도입을 제시했다. 시간당 목표 순보수와 표준 경비를 바탕으로 ‘기본 안전단가’를 정하고, 고중량·대형·무승강기·합포장 ‘할증’을 얹는 방식이다.

전문가들 “‘노·사·사·정’ 구조로 풀자”

이날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수수료 체계 개편에 필요한 재원 마련과 비용 부담 방안을 원청 택배사와 대리점뿐 아니라 화주사, 정부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안전수수료 재원 마련을 위해 노동자와 화주, 택배사, 대리점, 정부가 참여해 적정 배송비 부담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원 박명준 선임연구위원은 “원청 및 대리점과의 중층적 교섭체계에서 의제로 다뤄지는 한편 노조와 원청·대리점, 화주, 플랫폼, 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대화 노·사·사·정 구조에서 산업 차원의 수수료 체계와 비용 분담에 대한 공동의 원칙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국회 택배 사회적대화기구는 야간배송 택배노동자의 주 5일제 시행을 논의하는 단계를 앞두고 한 달째 멈춰 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s://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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