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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04 17:08
현대차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자동차업계 장시간 노동 종식될까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3,544  


현대차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자동차업계 장시간 노동 종식될까
노동강도 강화 따른 신규인원 투입 논란 남아 … 촉박한 준비기간, 부품사는 어쩌나


밤에는 잠 좀 자자.”

밤새도록 일하고 아침 해를 보며 퇴근하는 자동차공장 노동자들의 하소연이 곧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이자 업계 패턴교섭의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내년 3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노사도 조만간 형제기업인 현대차의 뒤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내년 상반기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실시를 통해 도입시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업계가 내년에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면 자동차산업의 수직계열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부품사의 교대제 개편도 연쇄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 오명을 벗을 날이 머지않은 것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 노사는 교대제 개편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드는데도 기존 생산량을 보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노동강도 강화 해소방안을 놓고 노사 간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간당 생산대수 늘어나는데 투입인력은 그대로?=현대차 노사의 올해 교섭에서 가장 큰 쟁점은 교대제 개편에 따른 신규 인력투입 규모였다. 지부는 당초 요구안으로 근무형태를 현행보다 4시간 줄어든 '8시간+8시간' 근무형태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근무시간 단축으로 발생하는 생산 부족분은 노동강도 강화 없이 30만대 생산설비를 투자해 3천500명을 추가로 채용해 해결하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회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도 '10시간+10시간' 근무형태의 종전 임금을 받으려면 생산량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추가 인력채용이 아닌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해결하자고 맞받았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는 결국 시간당 생산대수를 30UPH(현행 402UPH) 높이고 조회시간과 안전교육시간을 근무시간 외에 실시하는 방식으로 추가 작업시간을 확보해 생산량을 보전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신규 인원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후 1개월 간 노사가 협의하는 것으로 봉합했다.

이와 함께 2016년 시행하기로 한 '8시간+8시간' 근무형태를 위해 노사가 맨아워(M/H)위원회를 만들어 맨아워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시간당 60대를 생산하는 현대차는 주간연속 2교대가 시행될 경우 시간당 생산대수가 64.5대로 늘어난다. 현재보다 7.5%의 노동강도 증가가 예상된다.

노사는 ‘선시행 후보완’ 원칙에 따라 사실상 가장 뜨거운 감자인 인력 문제를 뒤로 넘긴 채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교대제 개편을 둘러싼 노사갈등의 불씨가 살아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노사는 월급제로 전환하면서 근무형태 변경에 따른 보전임금은 교대제 개편 시점의 재직자에 한해 적용하고 이후 입사자는 일부(근무능률향상수당)만 지급하기로 해 신규입사자 임금차별 논란도 예상된다.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이 불가능한 기종으로 분류된 파워트레인부문에 대한 해법도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준비기간 6개월, 부품사 교대제 개편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시기를 두고도 진통이 컸다. 회사는 당초 내년 8월 시행안을 제시했으나 지부가 연초 시행을 요구하면서 내년 3월에 시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됐다.

문제는 부품사다. 현대차에 실시간으로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 직서열 하청업체들은 내년 3월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맞춰 물량을 납품해야 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6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90.7%가 주야 맞교대로 운영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문호 워크인연구소 소장은 "부품사 준비부족이 현대차 근무형태 변경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다"며 "준비기간이 6개월뿐이어서 물리적으로 촉박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규모가 큰 1차 하청업체는 교대제 개편의 여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세한 2차, 3차 하청업체의 경우 설비나 인력운영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는 교대제 개편에 따른 추가인력에 대한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설비투자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노동부는 "현대차 노사합의는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3교대제나 '8시간+8시간' 근무형태 등 진전된 교대제 형태로의 전환과 더불어 공장별 인력 전환배치, 맨아워 기준 마련 같은 인력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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