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2-23 10:14
한국타이어 원·하청 노동자 집단 산재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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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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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원·하청 노동자 집단 산재신청
장기 근무에 유기용제 사용 …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역학조사 시급”
한국타이어에서 근무한 뒤 암이나 다발성신경병증에 걸린 원·하청업체 노동자들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이들은 "생산공정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돼 직업병에 걸렸다"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한국타이어 공장 역학조사를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보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22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타이어 공장에 대한 공정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단 대전지역본부에 산재를 신청한 노동자는 4명이다. 한국타이어 협력업체인 크로바실업 소속 김운학씨와 한국타이어 소속 정봉진씨는 대형 타이어의 필름을 만드는 공정에서 일했다. 23년간 한국타이어에서 일한 정씨는 2014년 7월 알츠하이머 확진을 받았고, 김씨는 같은해 3월 다발성신경병증 확진을 받았다. 김씨의 근속기간은 16년이다.
원청업체 소속 이진재씨는 같은해 10월 고악성 활막육종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검사공정에서 근무했다. 2009년 타카야수 동맥염 판정을 받은 박응용 산재협의회 위원장은 유기용제를 이용해 불량타이어를 해체하는 일을 했다.
협의회는 “공정에서 취급한 복합유기용제 HV-250에는 벤젠·톨루엔 같은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다”며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돼 직업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의료원 안산병원은 지난 16일 산재 신청자에게 보낸 업무관련성 평가서에서 “김운학씨의 경우 다발성신경병증의 발병 경위와 누적 노출량을 추정하기는 어려우나 유기용제와 상병 발생 간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노동부와 공단에 역학조사를 신청했다. 박응용 위원장은 “2008년 이후 한국타이어 노동자 38명이 사망하고, 지난해에도 노동자 한 명이 백혈병으로 숨졌다”며 “직업병이 집단 발병하고 사망에 이르게 된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정하고 과학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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