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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03 15:24
“관리비 4000원 절감보다 10년 지켜준 경비원이 소중”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453  
“관리비 4000원 절감보다 10년 지켜준 경비원이 소중”

ㆍ서울 양평동 ㄱ 아파트 입주자회의 “경비원 감원” 주민투표서 75% “반대”
ㆍ가양동 이어 ‘따뜻한 전염’

 
“우리 아파트의 청소, 재활용, 안전을 돕는 관리원 역시 소중한 이웃이자 가족입니다. 감축 대상 경비원 중엔 10년 동안 한결같이 우리 아파트 관리를 맡아준 분도 있습니다. 한 달 관리비 4000원 정도를 아끼자고 가진 자들의 ‘갑질 행렬’에 동참하시렵니까.”(서울 양평동 ㄱ아파트에 한 주민이 붙인 대자보)


주민들이 합심해 경비원 해고를 막고 있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ㄴ아파트의 ‘공동체 바이러스’가 이웃 동네로도 퍼져나갔다. 인근 영등포구 양평동 ㄱ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경비원 감축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압도적인 표차로 해고를 막아냈다. ㄱ아파트 역시 ㄴ아파트처럼 ‘아파트 관리 전자동화’ 바람에 밀려 경비원들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지만 주민들이 나서서 경비원들의 일터를 지켜냈다.


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4일 경비원 8명 중 2명을 감원하고 경비초소 3곳 중 한 곳을 폐쇄하는 안을 주민투표에 부쳤다. 앞서 이틀 전 관리사무소장은 “관리원 감축을 요구하는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무인택배함을 설치했고 이에 따라 경비원의 업무가 줄어들어 감원이 필요하다는 게 입주자대표회의의 주장이었다.


경비원 감축 필요성엔 관리비 절감이란 근거가 제시됐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지속적인 최저임금 인상과 야간근무 수당을 고려하면 한 가구당 한 달에 관리비 3275~5275원이 절감된다고 추산했다. 이 아파트 단지엔 모두 770가구가 살고 있다. 한 해 4390만원가량의 관리비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내 집 관리비 절감’ 논리에만 매몰되지 않았다. 한 주민은 동마다 감축 반대 의견을 담은 대자보를 붙였다. 그는 “무인택배함이 주민 안전과 아파트 관리를 보장하느냐”며 감축 절차와 그 효용을 조목조목 따졌다.


결국 지난달 12~17일 진행된 주민투표에서 경비원 감축안은 부결됐다. 770가구 중 419가구가 투표에 참여했고 감축 반대가 317표로 75%에 달했다. 투표한 주민 대다수가 관리비 절감 대신 ‘경비원과 함께 사는 아파트’를 택한 것이다. 이 아파트 주민 ㄷ씨는 “택배 관리, 청소, 재활용은 경비원의 고유 업무가 아닌데도 일부 주민들은 이를 빌미로 경비원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며 “이웃 동네(가양동 ㄴ아파트)처럼 주민들이 공동체를 지켜내는 좋은 사례를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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