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조선 인력 대폭 감소·자동차는 증가
‘수주절벽’ 현중·미포 3,593명 감축
조선 빅3’ 전체 6,876명 퇴사 불황 속 현대차 1,764명 증가 현대모비스도 485명 늘어
정유·화학 ‘호황’ 소폭 증원
지난해 울산지역 대기업 중 조선 기업의 인력은 대규모로 줄어든 반면, 자동차와 정유, 화학 기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지난해 9월 기준 직원 수는 2만3,749명으로 1년 전인 2015년 9월 2만7,122명에 비해 3,373명(-12.4%)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3,450명으로 1년 전 3,670명 보다 220명(-6%) 감소했다.
수주 급감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지역 조선업계에서는 두 기업을 합쳐 모두 3,593명 줄었다.
반면 울산지역 자동차 기업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직원 수를 늘렸다.
현대자동차는 6만7,829명으로 전년 동월의 6만6,065명에 비해 1,764명(2.7%) 늘었고, 현대모비스도 9,046명으로 1년 전 8,561명에 비해 485명(5.7%) 증가했다.
정유와 화학업계에서는 작년 호황에 힘입어 직원 수가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84명으로 전년 동월 1,426명 보다 58명(1.2%) 늘었고, S-OIL은 3,052명으로 전년 동월 2,829명에 비해 223명(7.9%)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2,812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59명(2.1%) 늘었고, 한화케미칼도 2,524명으로 54명(2.2%) 증가했다.
1,380명이 근무하는 고려아연은 1년 전보다 3명(-0.2%) 줄었다.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는 9,374명으로 전년 동월 1만1,177명에 비해 1,803명(-16.1%)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천안사업장에서 희망퇴직 인원이 많았고 울산지역에서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 직원 수는 작년 9월 말 현재 86만1,578명으로, 1년 전보다 7,132명, 0.8% 감소했다.
특히 업종 전체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2,356명), 대우조선해양(1,147명)까지 포함하면 3대 대형 조선사에서 6,876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었다.
삼성전자도 인력규모를 작년 9월 말 9만5,374명으로 1년 전보다 3,183명(-3.2%) 감축했다. 삼성전자 등 매출 100위권에 속하는 삼성 7개 계열사에서 1년감 1만2,000여명을 줄였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244명(0.6%), 363명(1.1%) 줄였고, 포스코 직원도 490명(2.8%)을 내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고용확충보다 감축을 선택하려는 대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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