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출범총회 참가자들이 회의 시작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정기훈 기자
비정규직이 있는 곳에 '한비네'가 간다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출범 … "
실사구시 관점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겠다"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명품조연’을 자처하는 이들이 의기투합했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20여개 비정규직노동단체의 연합체인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한비네)가 29일 오후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니꼴라오홀에서 출범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비네는 이날 출범총회에서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을 초대 의장으로 선출하고 운영규칙 제정과 집행위원회 구성, 2013년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한비네는 내년 중심사업으로 △단체 간 교류 △사회 여론화 △법 의제화 △정책연구를 설정했다. 핵심사업으로는 △비정규 사업 및 정책박람회 △노동상담 네트워크 구축 △공동 정책·교육 사업 ·재정기반 확충사업을 내걸었다.
한비네는 출범선언문에서 “누구나 위기를 말하는 오늘 새로운 희망의 한 줄기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를 우직하게 실행해 온 비정규직노동단체의 내일에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빈사상태에 빠진 노동운동을 되살리는 잔뿌리가 되고, 추상적 담론을 뛰어넘어 실사구시적 관점으로 비정규직 문제 개선과 해결사례가 우후죽순 솟아나도록 공동사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신 의장은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명품조연을 자처하는 우리는 오늘 멋진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며 “썩 괜찮은 영화가 나올 때까지 고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총회에는 각계 인사들이 방문해 덕담을 건넸다. 청소노동자 출신인 김순자 무소속 대선후보는 “대학총장 1명은 20평 넘는 집무실을 쓰지만, 청소노동자 10명이 쉴 공간은 1평도 없는 현실”이라며 “이러한 부조리가 개선되고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날까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병균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제대로 된 국회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올 한 해가 저물고 있다”며 “우리 모두의 힘으로 비정규직 차별 없는 세상을 앞당기자”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경협 민주통합당 의원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핵심은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과 확실한 차별시정”이라며 “쉽지 않은 과제지만 우리 모두의 힘이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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