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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5 10:10
만도헬라 비정규직 140여명 '도급계약 종료' 전원 해고
 글쓴이 : 동구센터
조회 : 1,168  
[비정규직은 노조할 권리 없다?] 만도헬라 비정규직 140여명 '도급계약 종료' 전원 해고

'노조 설립→업체 변경→사업 포기' 수순 … 사무직 대체생산, 신종 노조탄압 우려도


자동차 부품공장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 노동자 14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고용승계 문제로 금속노조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비정규직지회와 협상을 하던 신규 하청업체가 느닷없이 사업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회가 설립된 후 하청업체가 바뀌었는데, 새 하청업체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손을 털고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노조파괴가 의심되는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에 노동계가 긴장하고 있다.

교섭하던 새 하청업체 돌연 사업 포기
 비정규직 140여명 3일자 무더기 해고

3일 지회에 따르면 만도헬라와 도급계약을 맺고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하려던 하청업체 B사가 지난 2일 오후 늦게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만도헬라는 감지센서·전자제어장치와 자동차 엔진용 부품을 생산한다. 생산품 대부분은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한다. 만도헬라 사무직은 정규직이다. 반면 생산공장은 100% 비정규직으로 운영된다. 하청업체 서울커뮤니케이션과 에이치알티씨에 속한 하청 비정규직 350여명이 2주 단위로 12시간 주야 맞교대 근무를 한다. 비정규직의 평균연령은 35세 미만이다.

이들은 장시간 노동 개선을 목표로 올해 2월12일 지회를 설립했다. 지회 설립 직후 단체교섭을 요구했더니 지난달 2일 에이치알티씨가 "4월2일자로 원청과의 도급계약이 종료된다"며 교섭을 거부했다. 하루 뒤인 같은달 3일 B사가 "만도헬라와 도급업무를 수행할 업체로 선정됐다"고 알려 왔다. 당시 지회는 "2008년 회사 설립 후 한 차례도 하청업체가 바뀐 적이 없었는데 노조가 만들어지자 교체가 됐다"며 "계약종료와 새 업체 선정을 포함한 모든 일이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등 업체 변경 목적이 노조파괴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체된 B사의 행보도 수상했다. B사는 에이치알티씨 비정규직과 개별면담을 하면서 주야 맞교대 근무와 주말·휴일근로에 동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급 7천260원(군미필은 7천20원)을 임금안으로 제시하면서 그동안 받았던 성과금·상여금 처리 여부는 누락했다. 특히 "회사 인사조치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압박했다.

지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노조간부에 대한 부당한 인사조치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어서 반대했다"며 "고용승계와 근로계약서 작성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는 와중이었는데 2일 오후 갑자기 사업 포기를 선언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사무직 대체생산 시작, 원청 미리 준비했나

 생산직 비정규 노동자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따로 있었다. 비정규 노동자들은 하청업체가 없어지더라도 생산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만도헬라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공장 출입을 금지해 버렸다.

노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맡아 오던 생산업무를 정규직 사무직원이 맡아 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생산직 140여명의 빈자리를 사무직이 대체했다는 점에서 원청이 이런 사태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출근을 금지당한 생산직들은 자동차 휠 스피드 센서와 차량의 자세를 감지하는 센서를 주로 만들어 왔다.

지회는 비정규직 14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지자 원청인 만도헬라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회 조합원 130여명은 이날 오전 공장 정문 앞에서 "새 용역업체 선정 이전이라도 우선 일부터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농성에 들어갔다. 만도헬라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한 회사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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