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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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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 > 피가 차갑게 식는다는 말을 체감했다. 막연하게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이가 실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매우 높은 확률로 부정선거론을 신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피가 식는 기분이었다. 처음 고양이 배변 냄새를 맡았을 때와 같은 배신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이렇게나 귀여운 생물체가 그렇게나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처럼 이리 좋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음모론을 신봉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대화를 한다고 해서 바뀔 것 같지도 않았다. > > 사실 부정선거론과 같은 음모론은 일종의 신앙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서 해소되지 않는다.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는 걸로 수정된다면 어디 그게 음모론이겠는가. 음모론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비합리적이라 믿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음모론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을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이다. 상당수의 음모론자들이 ‘계몽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오히려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정보를 몰라서 문제라고 강하게 확신할 때 비로소 음모론자가 탄생한다. > > 어떻게 이리 되는 걸까. 인지부조화 개념을 다룬 <예언이 끝났을 때>에 따르면 인간이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는 그가 그 믿음에 너무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시간이든 돈이든 노동력이든 무엇이든 간에 투자한 게 많으면 많을수록 믿음이 강해진다. 그리고 그 강한 믿음상태를 유지하고자 설명은 보다 정교해지고 정보는 더욱 풍부해진다. 그렇게 형성된 믿음의 체계는 타인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실증되고 내면화된다. 사이비종교의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 일이 곧잘 일어나는 건 이런 맥락에서다. 인간은 아는 만큼 믿는 게 아니라 투자한 만큼 믿는다. > > 이런 맥락에서 부정선거론자를 볼 때마다 불안해진다. 그들은 지금 너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정치적 판돈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는데 출구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와서 재판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저 높게 쌓인 판돈을 어떻게 다 회수하려고 그러는지 겁이 날 지경이다. 보수 진영이 할 일은 지금이라도 판돈을 최소화해 혹시 모를 정치적 파국에 대비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극우적 대중들은 투자한 게 아까워서 더욱 극우화되거나 더 괴상한 믿음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 <예언이 끝났을 때>에 나온 종교집단은 자신들이 예상한대로 세계에 종말이 오지 않았을 때 믿음을 방어하기 위해 자신들의 기도 덕분에 종말이 오지 않았다는 식의 설명을 늘어놓았다. > > 물론 판돈을 줄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는 영역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의 시선이, 클릭이, 관심이 돈이 되는 세상에서 대중을 거스를 수 있는 정치인, 지식인 등이 몇이나 될까. 대중의 믿음이 아무리 해괴망측한 것일지라도 그들의 관심으로 먹고사는 이들이라면 어떻게든 그 믿음으로 드러나는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노력할 것이다. 그 결과가 앞서 본 바와 같이 판돈이 무제한적으로 커지는 상황이다. > > 그럼에도 판돈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건 정당뿐이다. 오직 정당만이 대중과 싸우면서 그들을 가르치고 지도할 수 있다. 본래 마르크스주의 정당론은 대중과 지식인, 인텔리겐치야의 통일적 관계의 형성을 지향해왔다. 인텔리는 대중으로부터 삶을 배웠고 대중은 인텔리로부터 진리를 배웠다. 인텔리의 진리가 공허한 문구로 남지 않을 수 있고, 대중이 주어진 삶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정당 속에서 서로 가르치며 배웠기 때문이었다. 정당이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할 때 인텔리와 대중은 각각 그가 속한 세계에 갇혀 사회적 비용만 키우게 된다. > > 아무도 대중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대중으로부터 배우려 하지 않는 세계지만, 그럴수록 정당이 비용을 짊어지려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꼭 국민의힘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당이든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방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군가는 저들을 가르쳐야 한다. > >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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