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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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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 > “여기는 퀴어단체인데 다들 실명을 쓰는게 독특하네요.” > > 퀴어동네의 새로운 회원 ㄱ이 무심결에 한 말이 퀴어동네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퀴어단체이지만 동시에 노동인권을 지향하는 법률활동가단체이기도 한 퀴어동네는 발족한 2022년 이래 꽤나 오랫동안 실명제를 유지하였다. 고놈이 고놈인 탓에, 또 서로를 잘 아는 탓에 서로의 이름이 꽤나 익숙했던 우리는 별도의 활동명(닉네임)을 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회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부 조직문화 논의와 맞물려 퀴어동네는 활동명을 쓰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왜 활동명을 쓰기로 결정했을까. > > 우선 노무사단체가 아니라 ‘퀴어단체’의 성격을 강화하고 싶었다. 노무사 외 법률활동가의 모임이라고 규정했지만 구성원 거의 대부분이 수습노무사 노동인권모임 ‘노동자의 벗(노벗)’출신인 탓에 직장 선·후배 혹은 기수제로 수직적인 관계가 형성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퀴어동네에 오면 나는 30기 김수정 노무사가 아니라 그저 ‘서이’라는 별명을 가진 퀴어동네 회원이 된다. 닉네임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해서 단순히 호칭을 변경시킨 것만으로도 다른 성격의 단체로 인식되기 충분했다. > > 또 퀴어동네에는 ‘엘라이’(Ally, 성소수자 인권지지자)도 있지만 퀴어 당사자도 존재한다. 때문에 퀴어동네 소속으로 활동하지만 퀴어동네 소속임을 밝히고 싶지 않은 회원들도 존재했다. 이름 석 자로 먹고사는 전문직의 특성상 단순 직장 내 아웃팅 문제를 떠나 직업의 영위, 혹은 사회적 평판 등에 있어 이를 걱정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모든 회원들이 본인이 원하는 활동명을 사용함으로서 자연스레 퀴어동네 소속임을 밝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 > 게다가 실명을 사용할 경우 언니나 형 등의 성별 이분법적인 호칭이 자연스레 붙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호칭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권고를 여러 번 받았지만 동방예의지국 유교의 나라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예의 없는 동생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에 쉬이 말을 놓기 어려웠다. 그러나 퀴어동네 내의 상시적인 성별 이분법적인 호칭은 다양한 젠더 스펙트럼에 놓인 회원들에게 위화감을 들게 하거나 조직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할 우려가 있었다. 더 나아가 트랜스젠더 혹은 젠더퀴어(genderqueer, 성 정체성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인 회원에게 실수로 성별 이분법적인 호칭을 했을 때 해당 회원에게 단순한 위화감을 넘어 젠더디스포리아(gender dysphoria, 출생시 지정된 자신의 신체적인 성별이나 성 역할에 대한 불쾌감을 느끼는 증상)를 줄 염려 역시 있었다. > > 이런 배경 속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활동명 제도이지만 사실 난관이 많았다. 우선 본인의 닉네임을 새롭게 짓는 것부터 다들 어색했다. 무엇보다도 서로의 닉네임이 바로 매치 되지 않아 다시금 실명으로 부르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개인적으로는 초기에 “수정”이 아니라 “서이”라고 불렸을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호칭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느낀 미묘한 어색함과 기시감은 퀴어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불편함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 퀴어들은 직장생활을 할 때 외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기분이라고 한다. 직장에서 일상적인 한담을 나눌 때 본인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닌 사회의 ‘정상’적인 모습을 가정하고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과 사람들이 지칭하는 호칭에서 차이가 발생하기에 일상적인 피로와 불쾌감에 상시적으로 노출된다. > > 그런 연유로 나는 30기 김수정 노무사에서 서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퀴어동네 회원이 됐다.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데 단순한 호칭 정정 하나면 된다니 이 얼마나 가성비 좋은 행위인가. 퀴어동네 내의 활동명 제도가 온전히 정착해 모두에게 안전하고 평등한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 >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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