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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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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 > 이 글은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 ‘저 사람들은 사후세계가 정말로 존재한다고 믿는 걸까?’ 몇 년 전 한 장례식장에서 들었던 의문이다. 내가 알기로 추도사를 읽은 사람들 모두 강성 유물론자들인데 왜 하나같이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라” 같은 말을 하는 걸까. > > 그러고 보니 관용적으로 쓰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 문구도 그렇다. 고인이 명복을 받기를 빈다는 말은 분명 사후세계를 전제한 표현이다. 우리는 이렇게 너 나 할 것 없이 믿든 안 믿든 사후세계를 말하며 살고 있다. > >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사후세계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다. 드라마가 그린 사후세계의 배경은 제목에서도 암시했듯 천국이다. 단 여기서의 천국은 행복으로 영원한 곳은 아니다. 그저 다음 생을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곳일 뿐. 그러니까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천국은 기독교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불교의 세계관이 펼쳐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 > 드라마가 비중 있게 다루는 부분은 단연 인연과 업보, 그리고 그 업보를 풀기 위한 용서와 화해다. 이를 위해 상처를 치유하고 지혜를 배우는 곳이 바로 전생과 내생의 간이역인 천국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친절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수없는 생을 거치는 동안 어느 땐가 우리에게 소중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내가 은혜를 입었거나 또 언젠가 한 번은 내가 해를 입혔던 사람일 수 있으니까요”라는 천국지원센터장(배우 천호진)의 내레이션은 작품의 주제의식을 함축한다. > > 얽히고설킨 인연법이 펼쳐지는 속에 우리네 생의 바탕인 노동에 대한 성찰도 몇 군데 짚인다. 먼저 주인공 이해숙(배우 김혜자)의 직업이 일수업자로 그려진 대목. 가장 먼저 지옥에 갈 것 같은 거친 노동을 한 해숙이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의미심장하다. 해숙은 일수 일을 하며 여러 잘못을 저지르고 그만큼 모욕도 당하지만 때때로 궁지에 몰린 사람들에게 작은 호의와 관심을 베풀어 그들이 삶의 희망을 놓지 않게 했다. > > 이렇듯 세상의 기준으로 아무리 정의롭지 못하고 속된 일이라도 그 속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자기 몫의 선행을 다 하면 된다. 해숙이 하반신 마비가 온 남편 고낙준(배우 손석구)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험한 일에 내몰렸듯, 육체를 가지고 태어나 하루하루 생존해야 하는 우리네들이 언제나 이슬만 먹고 고고하게 살 순 없다. 나 역시 내가 하는 일 자체가 가진 폭력성에 수시로 무너질 때가 있다. 그래도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정성을 놓지 말자고, 드라마를 보며 여러 번 다짐했다. > > 사고로 이승에서의 삶 대부분을 일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지낸 낙준이 천국에 가서는 이승으로 저승으로 온 동네를 휘젓고 누비는 우편배달부로 일한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낙준이 저승세계 질서준수 조항 위반으로 정직 처분을 당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내가 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르냐”고 해숙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은 코믹한 설정 속에도 짠한 정서가 그대로 묻어난다. 일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며, 단순한 밥벌이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 > > 같은 생각을 한 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속 낙준을 보며 나는 고공농성 중인 박정혜, 고진수, 김형수 세 분의 노동자를 떠올렸다. 이들이 얼마나 마음껏 자기 일을 하고 싶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그리고 여러 이유로 노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동지들이 모두 이 땅에서 ‘천국보다 아름다운’ 자기 일을 신나게 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빈다. > > 조영훈 공인노무사 > >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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