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기자회견 유튜브 중계 갈무리
[하루 200콜 하면 점심시간 30분 추가] 건강보험고객센터 상담노동자, 피 말리는 콜 경쟁
팀원 결근하면 팀 전체 임금 삭감 … 26일부터 2차 청와대 행진 예고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지부장 직무대행 이은영)가 “회사가 임금으로 지급해야 할 직접노무비 일부를 인센티브로 활용해 노동자를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며 전국 10개 센터의 임금지급 내역을 공개했다. 외주화로 인해 노동자는 피 말리는 콜 경쟁에 내몰리고 민간업체는 중간착취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부는 24일 오전 서울 정동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지부는 대구·부산1센터를 제외한 전국 10개 센터에서 일하는 무보직 상담원인 조합원 690명의 임금총액과 업체별 직접노무비 차액을 공개했다. 그 결과 485명이 직접노무비(1인당 214만~215만원)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전국 12개 센터를 11개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한다. 공단은 이들 업체와 용역계약을 맺으면서 ‘투입인력에 대한 임금은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에서 규정한 월급 금액으로 한다’는 규정을 뒀다. 변동급여인 인센티브를 직접노무비에서 지급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은 용역계약과 달리 콜을 많이 받는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직접노무비를 활용했다. ‘생산성·친절도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등수에 따라 상품권이나 현금 또는 휴식권을 지급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상담원이 원래 받았어야 할 인건비에서 가져다 쓰는 식이다.
노동인권을 침해하는 프로모션 방식에도 문제가 많았다. 보험료 납부 마감일(집중일) ‘200콜 달성 프로모션’을 열거나, 최소 이석(자리 비움)하는 사람에게 가중치를 주기도 했다. 상품으로는 현금 외 점심식사시간을 30분 더 주거나 휴식권(10~30분)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라 지부 경인지회 부지회장은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에 인센티브 10만~20만원은 매우 큰 돈”이라며 “콜 상위자와 하위자를 묶어서 등수를 매겨 조별로 임금을 차등지급하고, 팀에 결근자가 있으면 팀 전체 임금을 삭감해 내 옆에 앉은 사람을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들게 했다”고 증언했다.
상담원들이 무한경쟁에 내몰리면서 2013년 1인당 1일 99.3건이던 상담처리건수는 2019년 120.1건으로 17%나 증가했다. 이 부지회장은 “협력사 평가지표를 통해 1인당 응대건수 달성 비율과 전화친절도 조사 결과를 관리하는 공단은 노동자를 극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이은영 지부장 직무대행은 “4차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차 청와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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