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 소리9경

제8경 주전해변 몽돌 파도소리

바람과 파도 소리에 맞춰 몸을 뒤척이며 자아내는 몽돌의 합창

제8경 주전해변 몽돌 파도소리1

주전은 땅이 붉다는 뜻으로 실제 땅 색깔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 동해안을 따라 1.5km의 해안에 직경 3~6cm의 새알같이 둥글고 작은, 까만 자갈(몽돌)이 길게 늘어져 절경을 이루고 주변에는 노랑바위, 샛돌바위 등 많은 기암괴석이 있다. 작은 몽돌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소리에는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고 오늘의 번영을 이뤄낸 동구 사람들의 강인함이 느껴진다.

  • 주전해변1

바다로 이어진 길 주전 벚꽃길과 몽돌해안

울산 12경 중의 하나인 주전해안은 남목에서 산허리를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는데 나뭇가지가 서로 닿을 듯 터널을 이루고 있다. 따스한 봄날,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고갯길은 황홀하다 못해 숨이 막힐 정도이다. 벚꽃 잎이 머리에 살짝 내려앉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예쁜 전설이 전해진다. 나무 터널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주전마을은 해안선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며 해녀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주전해변2
  • 주전해변 전경
  • 주전마을 벽화
  • 주전마을 상징 조형물

눈을 감아도 몽돌은 더욱 뚜렷한 색과 소리로 느껴진다. 거친 파도소리가 자르르 구르는 몽돌 소리에 씻겨 진다. 어쩌면 바다가 몽돌을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몽돌이 바다를 씻어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누가 주체이고 객체인지는 중요지 않다. 함께 얽히고 구르다 보면 '누가 어떻게 했다'는 사실 보다는 '함께 어울려 사는 모습이 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상처받으면서도 아름다워지는 법, 함께 어울리는 법, 서로를 빛내주는 법. 몽돌해변은 사람이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삶의 교과서다. 주전해변에 최근 새로운 조형물 하나가 세워졌다. 조형물 한가운데 뚫린 구멍 사이로 주전 바다가 동그랗게 보인다. 신기하게도 구멍에 귀를 갖다 대면 바다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풍경이 더 뚜렷이 펼쳐진다. 씻어내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면 이 구멍에 귀를 대어보자. 더럽혀졌던 귀도 마음도 깨끗이 씻기어 동그란 마음으로 빚어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전해변 몽돌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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